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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시대]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에 가져올 변화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19 07:36 | 최종수정 2013-06-19 07:43



홍명보 시대가 개막했다.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쳤다. 이제 한국 축구의 최선봉에 있는 A대표팀의 지휘봉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관심은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에 가져올 변화다. '카리스마' '팀', 홍 감독을 수식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A대표팀에 가져올 변화도 이 단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카리스마.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 명단에 포함된 '맏형' 김남일(인천)이 최근 흥미로운 일화를 털어 놓았다. "2002년 당시 (홍)명보형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대단했다. 2002년 당시 명보형이 며칠동안 아무 말 없이 훈련을 지켜보더니 선수들을 다 모아놓고 '운동 똑바로 안하냐'라고 한 마디 했다. 선수들한테 하던 한 마디가 지금까지도 강한 카리스마로 남아 있다. 이번에 나도 그렇게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최강희호에서 맏형을 맡게된 카리스마의 대명사 김남일이 떠 올린 홍 감독이었다.

선수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그를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쳤다. 현재 A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구심점이 없다. 2011년 박지성(QPR)의 은퇴이후 지난 2~3년간, A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파간 벽이 생겼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벽은 단단해졌다. A대표팀을 둘러싸고 선수간 불화설이 나도는 이유다.

벽을 허물 중심이 필요하다. 홍 감독의 첫 번째 과제다.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고 한다. 말이 많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주저 없이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결단력이 그만큼 뛰어나다. 그가 가진 강력한 리더십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 충분하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홍 감독에게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홍 감독의 지론이다. 항상 팀을 앞세운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가 조직력으로부터 탄생했다. A대표팀의 수비력은 낙제 수준이다. 세트 피스로 인한 실점,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 어느덧 A대표팀의 실점 공식이 된 듯하다.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은 수비 라인의 직접 조련한다. 능력도 탁월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 안정 속에 팀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홍 감독은 '런던 세대'를 A대표팀에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세 이하 대표팀때부터 오랜 시간 발을 맞춰온 제자들이라 이들을 중용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엔트리가 23명으로 여유가 있어 선수 운용 폭도 넓어진다. 브라질월드컵이 런던올림픽의 신화를 이을 또 다른 신화의 현장이 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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