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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시대가 개막했다.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쳤다. 이제 한국 축구의 최선봉에 있는 A대표팀의 지휘봉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선수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그를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쳤다. 현재 A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구심점이 없다. 2011년 박지성(QPR)의 은퇴이후 지난 2~3년간, A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파간 벽이 생겼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벽은 단단해졌다. A대표팀을 둘러싸고 선수간 불화설이 나도는 이유다.
벽을 허물 중심이 필요하다. 홍 감독의 첫 번째 과제다.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고 한다. 말이 많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주저 없이 독설도 서슴지 않는다. 결단력이 그만큼 뛰어나다. 그가 가진 강력한 리더십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 충분하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홍 감독에게 있다.
홍 감독은 '런던 세대'를 A대표팀에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세 이하 대표팀때부터 오랜 시간 발을 맞춰온 제자들이라 이들을 중용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엔트리가 23명으로 여유가 있어 선수 운용 폭도 넓어진다. 브라질월드컵이 런던올림픽의 신화를 이을 또 다른 신화의 현장이 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