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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뒷풀이, 최강희 감독 "못난 감독 만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23:43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8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강희 감독, 월드컵 레전드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18/

씁쓸한 뒷풀이였다.

대한축구협회가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 후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란전 패배의 후유증이 그라운드에 흘렀다. 웃음기가 없었다. 인기 아이돌 시크릿의 축하공연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3분의 2가 넘는 관중이 이미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수단을 격려한 후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등장했다. 부상으로 이날 결장한 주장 곽태휘(알샤밥)는 "홈에서 좋은 모습으로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전을 끝으로 A대표팀을 떠나는 최강희 감독도 아픔이 진했다. 그는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홈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팬들이 끝까지 성원해 준 점 감사하다. 못난 감독을 만나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월드컵에 진출하게 됐으니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년반 동안 편안하게 경기한 적이 없다. 오늘 경기가 많이 아쉽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대표팀의 슬로건도 공개됐다. '즐겨라 대한민국'으로 브라질을 누비게 됐다. 허정무 부회장은 "오늘은 결과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중요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룩했다. 세계 6번째의 대기록이다. 한국 외에 8회 연속 진출팀은 모두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우리도 노력을 해 우승했으면 좋겠다"며"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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