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90분 소화못하는 김남일-곽태휘 빈자리 누가 채울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6-18 11:36 | 최종수정 2013-06-18 11:36




아예 못 뛰는 것은 아니다. 다만, 90분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힘들 뿐이다. 김남일(인천)과 곽태휘(알샤밥) 얘기다.

부상 중이었던 두 '베테랑'은 이란과의 혈투를 이틀 앞둔 16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곽태휘는 11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전에서 왼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15일까지 아예 훈련을 쉬면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울산으로 이동한 뒤에는 시내 수영장에서 수중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곽태휘는 친정팀 울산 트레이너의 손맛도 봤다. 클럽하우스를 찾아 안덕수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부상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곽태휘는 이날 훈련에서 강도높게 이뤄진 미니게임까지 정상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남일은 곽태휘와 함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가벼운 조깅으로만 몸을 풀었다.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간 김남일의 공백은 이명주(포항) 장현수(FC도쿄)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젊은 피들이 메웠다. 계속해서 조끼를 바꿔입으며 훈련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두 '베테랑'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곽태휘와 김남일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90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다. 다른 선수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교체 카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주로 최 감독은 세 장의 교체카드를 공격수 위주로 사용했다. 미드필더 김남일과 수비수 곽태휘를 선발 출전시킬 경우 용병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 감독은 두 '베테랑'의 선발 출전은 무리라고 판단한 듯하다.



새 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남일의 자리는 장현수(FC도쿄)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췄다. 중앙 수비 자원이지만, 언제든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김보경보다 수비 능력이 좋다. 우즈벡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가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장현수가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다.

곽태휘의 빈 자리는 김기희가 메울 전망이다. 김기희는 레바논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김기희의 자존심 회복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의 또 다른 대체자 정인환(전북)도 버티고 있지만, 조직력 면에서 김기희가 낫다고 평가한 듯하다.

최 감독은 "공격진 걱정은 안한다. 미드필드나 수비 쪽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나선다.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신력도 갖췄다. 그 선수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남일과 곽태휘의 공백을 메울 젊은 피들의 활약이 이란전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