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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평택, 축구팀 생기도록 재미있는 경기 할 것"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15 19:03


"평택에 축구팀이 생기는데 도움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경기 해야죠."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자선경기가 열린 경기도 평택의 평택종합운동장. 경기를 앞둔 양 팀의 사령탑이 휴게실에 나란히 앉아 대화꽃을 피웠다. "인천이 요새 왜 이렇게 잘해? 비결이 뭐야. 우리가 인천의 응집력을 배워야해." 박경훈 제주 감독이 김봉길 인천 감독에게 물었다. 김 감독도 화답했다. "박 감독님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이 얘기합니다."

K-리그 클래식 경기전에 라커룸을 지배하는 긴장감은 없었다. 이날 맞대결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한국 프로축구가 6월 A매치 휴식기 동안 K-리그 비(非)연고지를 찾아가 자선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경기. 승패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 하지만 제주와 인천은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자선 경기의 취지에 맞게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였다.

박 감독은 "이렇게 축구를 많이 접하지 못하는 도시에서 멋진 프로 축구 경기를 보여주면 팬들도 좋아하고 혹시 평택도 축구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선경기 참가 결정은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제 훈련을 시작한지 일주일 돼서 한참 강도 높은 훈련을 할 때다. 솔직히 경기 하기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프로 구단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에 평택에서 두 경기 정도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당시에는 팬들이 많이 몰려와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면서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목표는 한 가지다. 자선경기인만큼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치자는 것. 경기 시작을 앞두고 두 감독은 '페어플레이'를 약속한 채 휴게실을 나섰다.

한편, 이번 자선경기 개최는 K-리그가 축구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와 지역 사회 공헌활동을 동시에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수익금 전액은 양팀 명의로 개최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다.


평택=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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