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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단한 중원' 불구, 최강희가 자신있는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8:57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둔 A대표팀이 13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이명주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13/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13일 파주 NFC에서 만난 최 감독은 얼굴에 웃음까지 띄었다. 여유가 넘쳤다. 최 감독의 여유에 취재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들은 최 감독에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부실해진 중원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최 감독은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취재진들은 어쩔 수 없이 돌직구를 던졌다. '부실한 중원 대책'을 직접 대놓고 물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너무 차이가 크다. 이란은 중원이 최대 강점이다. 이란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이 버티고 있다. 네쿠남은 2000년 이란 A대표팀에 승선했다. 137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스페인 오사수나에서도 6시즌을 뛰면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넓은 활동량으로 수비진에 큰 힘을 보탠다. 동시에 날카로운 패스와 2선 침투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네쿠남은 모하메드 칼라트바리(세파한)와 함께 강력한 중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란은 네쿠남의 활약에 힘입어 최종예선 7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최강희호의 중원은 참담하다. 최 감독은 주전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를 뽑지 않았다. 컨디션 난조 및 부상을 이유로 들었다. 대신 김남일(인천)과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를 뽑았다. 김남일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의 맹활약으로 '회춘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신인왕 이명주는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종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김남일은 4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 이후 다쳤다. 박종우는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는 결장한다. 남은 카드는 이명주 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초짜다. 베테랑 네쿠남을 상대하기에는 경험면에서 너무 부족하다. 남은 한 장의 카드는 오리무중이다.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장현수(FC 도쿄)가 유력 후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이승기(전북) 등이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누구 하나 확실한 카드는 없다.

하지만 최 감독은 여기에서 해답을 봤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홀가분하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영 장현수 이승기 김보경 이명주 등 중앙 MF 자원이 많다. 김남일도 회복 중이다"면서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조합 찾기'다. 최 감독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역삼각형으로 세울지,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세울지 결정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잘하고 있다. 관건은 조합찾기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패기도 최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이명주는 "네쿠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기사를 보고서야 그를 알았다"고 말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네쿠남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이명주는 "이란과 레바논전을 봤다. 레바논의 압박이 너무 약했다. 우리라면 네쿠남을 강하게 압박해서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네쿠남 봉쇄 대책이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장현수 역시 "네쿠남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패기가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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