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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13일 파주 NFC에서 만난 최 감독은 얼굴에 웃음까지 띄었다. 여유가 넘쳤다. 최 감독의 여유에 취재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들은 최 감독에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부실해진 중원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최 감독은 "고민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취재진들은 어쩔 수 없이 돌직구를 던졌다. '부실한 중원 대책'을 직접 대놓고 물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김남일은 4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 이후 다쳤다. 박종우는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는 결장한다. 남은 카드는 이명주 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초짜다. 베테랑 네쿠남을 상대하기에는 경험면에서 너무 부족하다. 남은 한 장의 카드는 오리무중이다.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장현수(FC 도쿄)가 유력 후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이승기(전북) 등이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 누구 하나 확실한 카드는 없다.
하지만 최 감독은 여기에서 해답을 봤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홀가분하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영 장현수 이승기 김보경 이명주 등 중앙 MF 자원이 많다. 김남일도 회복 중이다"면서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패기도 최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이명주는 "네쿠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기사를 보고서야 그를 알았다"고 말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네쿠남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이명주는 "이란과 레바논전을 봤다. 레바논의 압박이 너무 약했다. 우리라면 네쿠남을 강하게 압박해서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네쿠남 봉쇄 대책이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장현수 역시 "네쿠남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패기가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