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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게 아픔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따라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이란전이 끝난 뒤 결정나게 됐다. 물론 한국의 본선행 가능성은 세팀 중 가장 높다. 이란과 비기면 자력진출, 져도 우즈벡이 카타르를 대파하지 않는 이상 조2위를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최강희 감독은 "이란에게 아픔을 줄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과연 이란을 아프게 할 수 있을까.
이란의 레바논전을 살펴보자. 이란의 카를로스 퀘이로스 감독은 최전방에 구찬네자드를 기용하고 '베테랑' 네쿠남에게 공수조율을 맡겼다. 쇼자에이를 날개로 기용해 레바논 좌우측면 수비를 흔들게 했다. 경기 초반부터 측면 돌파와 공간 침투로 레바논의 수비를 무력화시킨 이란은 전반 38분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칼라트바리가 중앙 미드필더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한 뒤 연결한 오른발 슈팅이 레바논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첫 골이 터지자 봇물 터지듯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주장 네쿠남이 오른 풀백 헤이다리의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팀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레바논의 골망이 또 흔들렸다. 구찬네자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마무리골은 네쿠남의 몫이었다.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노련하게 감아차는 슈팅으로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물론 심리적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여유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사실 우즈벡전에서 이겼다고는 하지만, 만족스런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 정도의 모습으로는 이란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7무10패로 뒤져있다. 이번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떻게 이란에 아픔을 줄 지, 최강희 감독의 유종의 미를 기대해 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