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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춘천 아닌 강릉 전지훈련 택한 이유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17:28 | 최종수정 2013-06-12 07:49



디펜딩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잊었다.

쉼표가 아쉽지만 안주할 여백은 없다. 전진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FC서울이 A매치 휴식 기간을 맞아 강원도 강릉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10일 강릉에 도착한 서울은 14일까지 4박5일간 짧고 굵게 컨디션 점검과 함께 조직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왜 강릉일까. 서울은 시즌 중 전지훈련 캠프로 줄곧 춘천을 선택했다. 강릉을 전초 기지로 삼은 이유는 기분 전환의 일환이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를 떨치는 동시에 동해를 벗삼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숙소인 라카이샌드파인도 GS그룹 계열이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씩 훈련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어느 팀보다 갈 길이 많이 남았다. K-리그 4개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랐다. 20일 조추첨을 거쳐 8월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FA컵 8강전도 다음달 10일 열린다. K-리그 클래식도 멈출 수 없다. 하위권을 맴돌던 서울은 제자리를 잡고 있다. 1일 전남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위는 9위(승점 17)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포항(승점 29)과의 승점 차는 12점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클래식 3경기에서 2승1무로 상승세다.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플릿으로 분리되기 전 13경기가 더 남았다. 그룹A의 커트라인에 진입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올시즌 클래식은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서울은 악몽을 떨쳐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해법을 찾았다. 불안했던 수비라인도 안정을 찾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한다. 그는 "좋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A매치 휴식기간 동안 잘 준비해 후반기 대반격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돌아오는 서울은 15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성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자선 경기를 치른다. 자선 경기는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사랑을 받아 온 K-리그가 축구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감독은 성남전을 통해 강릉 전지훈련의 결과를 체크할 계획이다. 서울은 23일 부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드를 통해 실전에 재돌입한다. A매치 휴식기는 또 다른 탈출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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