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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최강희호가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홈경기를 남겨 놓았다. 당연히 이겨야 한다.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이 떠난 한국은 이란에게 속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10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는 0대1로 졌다.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는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기는 했다.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 지난해 10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는 이란에게 끌려다닌 끝에 0대1로 졌다. 마지막 최종전에서 자존심을 찾으려면 박지성이 도맡았던 '해결사'가 다시 나와야 한다.
해결사의 조건은 간단하다. 일단 담대해야 한다. 이란은 언제나 한국과의 경기 전 도발을 서슴지 않는다. 2009년 2년 테헤란결전 당시 이란의 주장 자바드 네쿠남은 "한국은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박지성은 담대하게 나섰다. 네쿠남의 말을 들은 뒤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이어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지성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네쿠남의 콧대를 눌렀다.
현재 최강희호에도 실력면에서 박지성의 뒤를 이을 해결사 후보들은 많다. 이청용(볼턴)이나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은 모두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이근호(상주)는 중동킬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신욱(울산)도 남다른 체격조건과 K-리그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충분히 박지성의 뒤를 이을만 하다. 과연 누가 해결사로 나설지, 이란전 필승조건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