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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격패턴을 실험했다.
돌아왔다. 이청용은 지난해 9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전에서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기대를 밑돌았다. 부상 후유증이 그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우즈벡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0분에 교체됐다. 10월 이란전에서는 후반 24분 교체투입됐다. 2경기에서 76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해가 바뀌었고, 대반전이 시작됐다.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했지만 그는 제 몫을 하며 부활을 알렸다. 3월 2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이 전환점이었다. 부상 후 A매치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팀의 2대1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기대에 화답했다. 그는 '유일한 위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1대1로 비겼지만 이청용은 빛났다. 막히면 뚫었고, 볼이 없으면 공간을 지배했다. 볼을 다루는 기술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예측불허의 패싱력도 압권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자유자재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며 동료들에게 볼을 배급했다. 골을 터트리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을 뿐 그의 플레이는 클래스가 달랐다.
월드컵 예선, 처음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화려한 마침표는 그의 몫이다. 이청용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7차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다.
며칠 전 이청용에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확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확신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확신이란 단어가 아직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꾸밀 줄 모른다. 내뱉는 말을 포장하지도 않는다.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다. 이청용식 대응 방법이다. 'Mr. 쓴소리'는 그의 훈장이다.
하지만 그는 유일한 희망이다. 최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감독이 낚시나 가고 그래도 알아서 잘 할 선수"라고 했다. 우즈벡전의 휘슬이 울리면 이청용은 '확신'을 위해 뛸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청용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뛸 때의 홈구장이었다. 브라질행의 운명이 그의 발끝에 달렸다. 이청용의 이름으로 8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역사를 쓸 그 날이 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