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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로 복귀한 주제 무리뉴 감독(50)이 '자신이 스페인 축구를 망쳤다'는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는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망쳐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를 벤치를 앉힌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33) 역시 "과거 레알 마드리드엔 축구 철학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어떤 빅 클럽도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레알 마드리드처럼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지배는 끝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국왕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겼고,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겼고, 바르셀로나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겼다. 그리고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겼다. 그건 역사적인 우승이었다. 승점 100을 땄고 101골을 기록했다. 난 바르셀로나에 큰 상처를 줬다"고 짐짓 허세를 부렸다.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비판을 라이벌에 대한 열등 의식의 발로로 깎아 내린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중에도 이니에스타와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지난 5월 이니에스타는 한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홀대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의 자유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없으면 전혀 다른 팀이 된다. 메시가 없으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잔뜩 비꼬았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러 달라(Call me the happy one)"고 했다.
그는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내가 여기 처음 감독으로 온 9년 전이 며칠 전 같다. 그 이후 내 삶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난 예전 그대로다. 같은 사람이고 같은 마음과 감정을 가졌다. 감독직에 대한 열정도 같다. 하지만 비전은 다르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8년 첼시를 떠나 인테르로 떠날 때 불거졌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때 난 잘린 게 아니다"라고 경질됐다는 세간의 시각을 부인했다. 이어 "우리 둘 모두 헤어져야 할 때가 왔다고 무언의 합의를 했다"면서 "불화는 전혀 없었다. 내가 여기 다시 올 수 있었던 게 그 증거다"고 말했다.
첼시는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해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50분간 생중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