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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舊 진공청소기' 박종우-김남일, 화두는 터프함-컴퓨터 링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6-09 16:33 | 최종수정 2013-06-10 08:21


27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소집됐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훈련장에 나와 훈련을 했다. 김남일과 박종우가 미니게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대표팀은 28일 레바논으로 출국해 다음달 5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파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27/

'新-舊 진공청소기'가 가동된다. 박종우(부산)와 김남일(인천)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우즈베키스탄 중원 파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외로웠다. 5일 졸전을 펼친 레바논전에 홀로 기용됐다. 박종우가 뛸 수 없었다. 박종우는 지난해 8월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A매치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레바논전에선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박종우의 공백을 메웠다. 실망스러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을 뽐내지 못했다. 공수조율 뿐만 아니라 1차 저지선 역할도 전혀 하지 못했다.

11일 우즈벡전에선 박종우가 봉인 해제된다. 지난해 11월 호주와 평가전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출전이 가능해졌다. 박종우는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즈벡전 대비 훈련부터 주전조에 포함됐다. 박종우는 "이번 경기는 따지고 할 게 없다. 죽기살기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공청소기 듀오'는 8일부터 첫 호흡을 맞췄다. 7일에는 김남일이 신경성 피부질환으로 실내에서 웨이트훈련만 실시했다. 박종우는 살짝 들떠있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김남일과의 찰떡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박종우는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아 '잘 맞다, 안 맞다'라고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맞춰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는 '대화'로 낸다. 박종우는 "남일이 형이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내가 많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화두는 터프함과 컴퓨터 링크다. 박종우와 김남일은 '터프함'의 대명사다. 중원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미드필더들을 무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즈벡에는 지한파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 중 중원에서 충돌할 선수는 '공격의 핵'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이다. 박종우는 "제파로프는 우즈벡의 에이스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즈벡에는 제파로프를 포함해 세 명의 좋은 미드필더가 있다. 그러나 우리도 뒤처지지 않는다. 조직력으로 이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우와 김남일은 레바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격진과 중원의 벌어졌던 간격을 좁이는 게 필수다. 박종우와 김남일이 활발하게 스위치 플레이를 펼칠 경우 충분히 텅 빈 중원을 메울 수 있다.

공격 시에서도 박종우와 김남일이 중심축이 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원활하게 패스가 전달되는 훈련에 신경쓰고 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에서 한 단계를 거친다. 이 곳이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다. 박종우와 김남일이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항상 공이 이동하는 곳에는 박종우와 김남일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완성될 수 있다. 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

박종우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종우는 9일 훈련 뒤 "공격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오전에는 (김)치우 형과 따로 킥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많이 쉬어 경기력이 걱정이긴 하다. 그러나 동료들이 도와줄 것이다. 서로 믿음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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