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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1·함부르크)이 지쳤다. 여전히 선발과 거리가 있는 A대표팀에서의 입지에 신경이 곤두 서 있다.
하지만 다시 대표팀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쉽다. 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레바논전을 마치고 장거리 이동을 한 여파는 겉모습일 뿐이다. 선발을 기대했던 레바논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에 만족해야 했던 정신적인 피로가 더 크다. 훈련 중 몸놀림에서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이적에 대한) 모든 것은 확정된 이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돌파구는 없을까. 변화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변화를 암시했다. 그동안 조커로 기용됐던 손흥민 입지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A대표팀 부침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출전 기회다. 우즈베키스탄-이란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2연전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공격 위주의 전술을 전면에 세운다면 손흥민의 중용 가능성이 커진다. 이적은 그 다음의 이야기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 전력투구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레바논전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 선수들 모두 우즈벡전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남은 두 경기는)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생각하고 있다. 우즈벡전에 집중하겠다. 정상적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