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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전설 베켄바워 "한국 축구는 강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03 11:36 | 최종수정 2013-06-03 11:43


독일 축구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게 된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회장은 독일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베켄바워 회장이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독일 정부에 훈장 수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켄바워 회장이 정몽준 명예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68)이 한국을 찾았다.

베켄바워 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는 선수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독일대표팀의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독일 축구의 간판이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이 그의 위상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2012~2013시즌 트레블(유럽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 동시 석권)을 달성한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축구에 깨알같은 덕담을 건넸다. 베켄바워 회장은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매번 진출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선수들 개개인 모두가 규율이 잘 되어 있고 경험도 많으면서 열심히 한다"며 "분데스리가서 뛰는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 많은 클럽에서 한국 선수를 원하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뛰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외부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달성에도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3관왕에 올라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은 후 "독일 사람들은 쉽게 포기를 안한다. 기술이 뛰어난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각 클럽들이 설립한 유소년 아카데미서 선수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고, 대표팀도 그 선수들도 구성됐다. 5~7년 뒤에는 그 선수들로 대표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아카데미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가능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세계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많은 선수들을 데려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베켄바워 회장은 정 명예회장에게 수여하는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Command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의 추천 이유와 양국 축구 발전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정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으로서 협력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 독일 정부에 훈장 수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내가 표를 행사해 훈장을 주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고, 베켄바워 회장은 "비밀투표라 MJ(정 명예회장)가 어디를 찍었는 알 수 없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베켄바워 회장은 이날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열리는 정 명예회장의 훈장수여식과 만찬에 참석한 후 4일 돌아갈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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