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이탈리아 공연에서 뜻하지 않게 야유를 받은 싸이가 "분위기를 이해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관중들은 시종일관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유를 보내고 폭죽을 터뜨리고, 심지어 자기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공연을 훼방 놓았다. 당황한 싸이는 "이탈리아 사랑해요"라고 외친 뒤 황급히 무대를 내려왔다.
싸이 다음에 이탈리아 여성 가수 말리카 아야네가 이탈리아 국가를 제창하고 나서야 분위기는 진정됐다.
싸이는 극도로 긴장된 양팀 팬들의 라이벌 의식으로 이해했다.
싸이는 "더비란 한 집 다른 방에 거주하는 두 사람이 집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싸움과 같다고 들었다. 한국 역시 열정적인 나라이며 비슷한 상황이 많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하지만 축구는 축제(party)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 경기에 앞서 관중들을 즐겁게 하면 그만이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들 역시 사람들에게 자신의 게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 점에서 무대와 필드는 다르지 않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싸이에게 보인 관중들의 적대감은 이탈리아 내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
유튜브에 게재된 공연 영상 댓글에는 "해외에서 날아온 '손님' 앞에서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낸 건 천박한 일" "이탈리아를 대신해 싸이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등 반성의 댓글을 다는 이탈리아 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
패한 로마측 과격 서포터스는 경기 후 구단 버스와 상대 서포터스를 공격했다. 이날 경찰이 압수한 불법소지품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창과 칼, 도끼 등이 살벌한 무기들이 포함돼 언론과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