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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제주 감독 "피를 말리고 힘들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26 18:57



후반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4번째 골이 터졌다. 그러나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제주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려 8골이 터졌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19분 고요한, 37분 몰리나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제주의 뒷심은 무서웠다. 페드로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40분과 후반 2분, 후반 12분 연거푸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얀이 후반 3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3, 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다. 인저리타임 4분이 주어졌다. 2골이 더 나왔다. 제주 서동현이 골문을 열었다. 1분 뒤 서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김진규가 페널티킥으로 다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제주의 징크스는 계속됐다. 서울전 16경기 연속 무승(6무10패, 안방에서도 11경기 연속 무승(6무5패)의 아픔을 이어가게 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오늘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했다. 하지만 막판 실점하면서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것이 아쉽다. 전반전에 그동안 꺼내들지 않은 3-4-3으로 나갔지만 결국에 중원을 장악하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며 "4-2-3-1 변화를 주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주도를 했다.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서동현과 페드로의 뒷공간을 침투를 공격이 주효했다. 찬스가 많이 있었는데 추가 득점을 못 올린 것이 아쉽다. 다음을 또 기약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리고 "4-2-3-1로 변화를 주면서 미드필드의 적극적인 압박을 주문했다. 하대성과 고명진의 패스를 차단해야 된다고 지시했다. 오승범과 윤빛가람이 잘하면서 주도를 했다. 2-1 스코어는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정호가 복귀전을 치른 데 대해서는 "홍정호는 스타팅 멤버로 뛰기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6월 A매치 휴식기 후 베스트로 가동하려고 했다. 75분까지 자신의 역할을 보여줬다. 점차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최근 4대4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감독으로서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기쁨을 안다가 다시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피를 말리고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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