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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도 벌써 11년이 지났다.
2002년 주역들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라운드만이 아니다. 이들은 TV 예능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송종국 안정환 유상철이 주인공이다. 이전까지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이 토크쇼나 예능 게스트로 단발 출연한 경우는 있었지만, '전쟁터'라 불리는 주말 예능에 고정으로, 그것도 3명이나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송종국은 딸 지아와 함께 최근 가장 핫한 예능인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이다. MBC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 컨셉트를 기획하고 어린 아이가 있는 남자 연예인을 모두 접촉했다. 생갭다 섭외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스포츠스타까지 눈을 돌렸는데 함께 미팅한 지아가 워낙 밝고 느낌이 좋아서 송종국 섭외를 결정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어린이들이 송종국이 누군지 몰랐다는 점이다. 나중에 송종국이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제작진에서 밝히자 아이들이 송종국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성동일 아들 준이가 유독 관심을 보였다고. MBC 관계자는 "송종국이 워낙 바른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어 제작자 입장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상철 전 대전 감독도 '예능 늦둥이'가 됐다. 20일 MBC의 새로운 예능 '파이널 어드벤처'를 촬영하기 위해 태국으로 넘어갔다. 유 감독은 "처음에는 고사했다. 그러나 예전 '댄싱 위드 더 스타' 출연 제의를 한차례 거절한 적이 있어서 두번이나 거절하기는 어렵더라. 그래서 수락했다"고 했다. 일반 예능과 달리 서바이벌이라는 점도 유 감독의 흥미를 자극했다. '파이널 어드벤처'는 2인 1조로 구성된 7팀이 모여 태국과 북 마리아나 제도까지 장장 7800km 동안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친다. 유 감독은 "단순히 웃음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면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바이벌이라는 컨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일선에서 물러서 있던 차에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