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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북의 '역전극장'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17:40 | 최종수정 2013-05-22 08:16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화끈한 역전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올시즌 업그레이드한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3'도 진정한 실험 무대에 섰다.

전북이 22일 일본 히타치 가시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친다. 지난 1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북은 슈팅수 23대5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대2로 패했다. 세트피스 두 방에 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2차전에서 3골 이상 득점에,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하다.

무조건 닥공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바라보는 전북판 '역전극장'을 위해 대승만이 살길이다. 올시즌 공을 들여 완성한 '닥공 시즌3'가 힘을 발휘한다면 2골 차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전북은 이동국 케빈 이승기 에닝요 레오나르도 박희도 등 공격자원이 골고루 활약하며 올시즌 조별리그 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한국과 일본 클럽팀간 자존심이 걸린 이번 대결에서 일본에 강한 이동국(34)이 닥공의 선봉에 나선다. 이동국은 지난 4월 우라와 레즈와의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는 등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그는 '산책 세리머니'로 J-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우라와를 침몰시켰다. 같은 시나리오를 꿈꾼다. 이동국은 "벼랑 끝에 왔지만 마지막에 몰려 있는 경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팬들의 기대도 클 것이다. 드라마처럼 전북 극장을 만들어보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우라와전에서 동점골을 작렬시켰던 이승기(25)도 "(역전승을)못할 것 같다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어떻게든 꼭 이겨서 웃으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줄부상은 전북이 유의해야 할 변수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 정 혁 서상민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반면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김상식은 가시와전을 앞두고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의 출전도 가능해졌다. 김상식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수비와 공격을 모두 강화할 수 있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 이후 복귀한 선수가 없지만 전북은 몇 년동안 계속 유지해온 스타일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큰 변화없이 1차전에서 23개의 슈팅을 기록했던 그 움직임과 공격 성향으로 밀고 나가겠다. 이번 경기에는 1차전에 기록하지 못했던 골을 잘 준비해서 꼭 넣겠다"며 닥공의 힘을 강조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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