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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화끈한 역전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올시즌 업그레이드한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3'도 진정한 실험 무대에 섰다.
한국과 일본 클럽팀간 자존심이 걸린 이번 대결에서 일본에 강한 이동국(34)이 닥공의 선봉에 나선다. 이동국은 지난 4월 우라와 레즈와의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는 등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그는 '산책 세리머니'로 J-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우라와를 침몰시켰다. 같은 시나리오를 꿈꾼다. 이동국은 "벼랑 끝에 왔지만 마지막에 몰려 있는 경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팬들의 기대도 클 것이다. 드라마처럼 전북 극장을 만들어보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우라와전에서 동점골을 작렬시켰던 이승기(25)도 "(역전승을)못할 것 같다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어떻게든 꼭 이겨서 웃으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줄부상은 전북이 유의해야 할 변수다.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 정 혁 서상민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반면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김상식은 가시와전을 앞두고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의 출전도 가능해졌다. 김상식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수비와 공격을 모두 강화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