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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루니 만난다, 자존심 누가 굽힐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09:28



사진=TOPIC/Splash News

그 날이 밝았다.

데이비드 모예스 신임 맨유 감독과 웨인 루니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모예스 감독이 루니를 만나 맨유에 100% 헌신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적 허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루니의 문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벌인 일이나 다름없다. 지난시즌 아스널에서 로빈 판 페르시를 영입해 루니의 입지를 좁혔다. 게다가 깜짝 은퇴를 선언한 퍼거슨 감독은 후임 사령탑에 모예스 에버턴 감독을 추천했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악연이다. 모예스 감독은 2002년 에버턴에서 루니를 프로에 데뷔시켰다. 루니가 2004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둘의 관계는 악화했다. 루니가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을 비난하자 모예스 감독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사건도 불거졌다. 모예스 감독이 취임하면 미운털이 박힌 루니는 방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내주고 떠난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 왔다. 모예스 감독의 임기 시작은 다음달 1일부터다. 그러나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퍼거슨 감독을 따라 맨유 캐링턴 훈련장을 찾아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모예스 감독 입장에서도 루니의 거취 문제는 가장 큰 이슈다. 이번주 안으로 문제를 매듭짓길 기대하고 있다. 이미 맨유 내부에서는 루니의 이적을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말 면담을 통해 루니의 잔류를 요구했다. 그러나 루니는 이미 이적을 요청한 상태다. 2010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 반항이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에게 애걸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루니의 몸값이 최고조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2500만파운드(약 425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당근은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루니를 잡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펼쳤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맨유 팬들은 모예스 감독이 루니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 팬심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신임 감독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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