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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전념" 퍼거슨 감독 47년전 웨딩 사진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10:38 | 최종수정 2013-05-14 10:38


퍼거슨 감독의 1966년 결혼식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71)의 결혼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사진에이전시 '미러픽스'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를 맞아 퍼거슨 감독과 '레이디 퍼거슨' 캐시 홀딩, 그리고 세 아들이 함께 찍은 과거 사진들을 최근 공개했다.

여기엔 과거 알려지지 않은 웨딩 사진도 포함돼 있다. 흑백 이미지 속에 젊은 청년 퍼거슨 감독과 면사포를 쓴 아리따운 신부의 모습이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던펌린에서 뛰던 1966년 타이프라이팅 회사에서 일하던 캐시를 만나 결혼했다.

강직하고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성격의 캐시는 퍼거슨 감독의 불같은 '헤어드라이어'가 유일하게 작동하지 않는 1인으로 유명하다.


퍼거슨 감독은 과거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가면 내 직업이 뭔지 모를 것이다. 아내가 치우라고 해서 모든 트로피를 창고에 처박아뒀다. 축구에 관한 책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집에서 축구 얘기를 꺼내지도 못한다"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곤 했다.

1986년 맨유를 맡은 뒤 클럽 운영에 전념한 퍼거슨 감독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마다 가정에 소홀한 자신을 자책했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헌신한 아내에게 빚을 갚기 위해 은퇴를 선택했다.


1984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OBE)를 받은 뒤 아내, 세 아들과 스코틀랜드 에버딘 홀리우드 궁 앞에서 포즈를 취한 퍼거슨 감독.

13일(이하 한국시각)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처형이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가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내에게 최고의 친구가 없어졌기에 내가 시간을 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쯤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8일 발표한 은퇴 발표문에서도 그는 "아내 케이시는 항상 안정을 주고 용기를 북돋으며 내 커리어의 반석(Bedrock)이 돼 주었다"면서 "그 영향은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불충분하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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