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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손흥민 이적 시사, 마음 바꾸었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5-06 09:34 | 최종수정 2013-05-06 09:34


피스컵에서 플레이하는 손흥민. 사진제공=피스컵조직위원회

이제 마음을 정한 것일까. 줄곧 재계약을 이야기한 함부르크가 처음으로 이적 이야기를 꺼냈다.

독일 일간지 르하이니셰 포스트 온라인판은 프랭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그를 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칼 에드가 함부르크 회장이 최근 손흥민의 몸값을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로 예상했다'며 '7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도르트문트가 손흥민 영입을 다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부르크가 손흥민의 이적 이야기을 언급한 것은 이제 현실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함부르크는 6일 새벽(한국시각) 홈인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함부르크는 전반 종료 직전 하이코 베스터만의 헤딩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20분 하세베 마코토에게 동점골을 내주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0분 손흥민은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했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오히려 시뮬레이션 판정을 받으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날린 회심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샬케04에 패배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한계단 아래로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로파리그나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유럽권 대회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유로파리그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프라이부르크와의 승점차는 3점으로 늘어났다. 만약 함부르크가 유럽권 대회에 나서지 못할 경우 손흥민을 잡을 명분이 없어진다. 손흥민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유럽권대회 진출을 원하고 있다. 함부르크와 손흥민은 2014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다. 함부르크로서는 차라리 이 시점에서 손흥민을 파는 것이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 이적료를 가지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재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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