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32·인천)는 대표팀을 통해 '이·천·수'란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본인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28일 '친정' 울산전이 끝난 뒤 이천수는 "내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태극마크다.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희망이 아닐까. 이천수는 고작 K-리그 클래식 5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선발로 두 차례, 교체로 세 차례 뛰었다. 몸 상태는 선발 명단에 포함될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천수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28일 울산전에선 전매특허인 택배 크로스로 골을 도왔다. 그런데 도움을 올릴 당시 울산의 수비가 헐거웠다. 왼쪽 풀백 이 완의 압박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90분을 복기해 볼 필요도 있다. 이천수는 전반 울산의 오른쪽 풀백 이 용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꽁꽁 막혔다. 후반 포지션을 오른쪽 측면으로 옮겨 살아났을 뿐이다. 또 예전만큼 빠른 돌파도 보이지 않았다. 윙어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측면 돌파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게다가 헛발질 슈팅도 두 차례 나왔다. 몸싸움에서도 버텨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 모든 것이 경기감각으로 귀결되는 부분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천수가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