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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길은 어느 팀에나 쉽지 않다. 그 벽을 넘어야한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날 때는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파견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커미셔너는 마찰에 대비, 두 팀의 훈련시간까지 조정했다. 서울은 현지시각으로 6시30분부터 한시간, 장쑤는 8시에 훈련을 시작토록 했다. 장쑤 선수들은 7시 10분쯤 그라운드에 침입, 볼을 돌리며 조롱했다. "들은 것 없다." 그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다. 커미셔너가 팀 관계자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정말 몰랐다"며 발뺌을 했단다.
또 있다. 훈련을 마친 후 숙소인 파크뷰 딩샨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더 기가 찼다. 현지인 버스 기사가 길을 잃었다. 이 기사는 22일 서울이 난징에 도착했을 때부터 줄곧 함께 했다. "도심에 공사가 많아 숙소로 가는 길을 잘 모르겠다." 기사의 말이었다.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서울 관계자는 "경기 당일 경기장만 제대로 찾아갔으면 좋겠다"며 허탈해 했다.
장쑤는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최하위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ACL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정에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가져가고 싶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K-리그에서 대승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상대도 홈이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우리고 좋은 공격 자원이 많다. 공격적으로 해서 원하는 목표를 갖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난징(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