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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펩과 괴체도 안왔다" 공포스런 뮌헨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4-24 10:42


다음 시즌 뮌헨의 지휘봉을 잡는 과르디올라(왼쪽)과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할 괴체.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스페인 최강 바르셀로나를 4대0으로 대파하면서 분데스리가의 '끝판왕'으로만 인식되면 그들의 실체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뮌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무참히 짓밟았다.

리오넬 메시로 대표되는 상대 공격을 완벽히 묶은 뒤 토마스 뮐러가 2골, 마리오 고메스와 아르옌 로번이 각각 1골을 꽂아 넣었다.

뮌헨은 올 시즌 초부터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상태다. 30경기 동안 단 1패를 당하면서 89골을 넣고 불과 14골을 잃었다.

뮌헨의 골득실 +75는 2위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올시즌 기록한 전체 골 74보다 많다. 도르트문트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대회 4강에 올라있는 강호다.

하지만 이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잉글랜드 팬 사이에서는 뮌헨의 실력을 '국내용'으로 한정짓는 평가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참패는 그들의 뇌리 속에 뮌헨의 존재감을 재설정시켰다.

세계 최강끼리 맞붙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4대0 스코어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4골이 나온 것도 맨유가 샬케를 4대1로 이겼던 2011년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뮌헨이 이긴 팀은 최고를 자부하던 바르셀로나이기에 더욱 놀랍다.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고메스와 뮐러가 득점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공격력도 대단했지만 수비도 그만큼 훌륭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유효슈팅을 단 4회. 팀 최저 기록이다. 메시는 단 한 차례도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욱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실은 '바르셀로나의 참사'가 명장 펩 과르디올라와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가 뮌헨에 오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이란 것이다.

바르셀로나 4년 재임 기간(2008~2012) 동안 챔피언스리그 2회, 라리가 6회 등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 과르디올라와 독일 대표팀과 도르트문트의 중원을 이끌 신성 괴체가 다음 시즌부터 뮌헨 전력에 가세하면 어떤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줄 지 가늠하기 힘들다.

뮌헨은 내달 2일 새벽 3시45분 바르셀로나의 홈 누캄프에서 2차전을 갖는다. 1골만 넣으면 5골 차이로 지더라고 결승에 진출한다. 1차전 4대0 스코어를 2차전에서 뒤집은 전례는 없다. 뮌헨의 전력이라면 쉽게 탈락할 것같지 않다.

또 다른 4강의 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 승자를 꺾고 뮌헨이 올시즌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세계 최강'의 칭호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당분간 뮌헨의 차지가 될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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