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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장쑤, 최용수 감독은 원정을 즐긴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23 19:10



"K-리그에서 승리가 없다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거둬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내일 경기에 이겨서 ACL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중국에서 만난 최효진의 미소다.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탈출했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20일 안방에서 대구를 4대0으로 완파하고 7경기 연속 무패(4무3패) 사슬을 끊었다. 클래식 첫 승을 신고했다. 더 이상 거칠 것은 없다.

또 다른 전장이 열린다. 무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서울은 24일 오후 8시40분(한국시각)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장쑤 순톈과 E조 5차전을 치른다. 22일 현지에 도착한 서울은 휘슬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안심할 수 없지만 서울은 유리한 고지에 있다. E조에서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쑤는 승점 4점(1승1무2패)으로 최하위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베갈탄 센다이(일본)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승점은 나란히 5점이다.

서울은 장쑤전에 이어 다음달 1일 홈에서 부리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는 2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승만 올리면 16강 확정이다.

서울은 클래식 첫 승의 기운으로 조기 16강 확정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23일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ACL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정에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가져가고 싶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K-리그에서 대승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상대도 홈이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우리고 좋은 공격 자원이 많다. 공격적으로 해서 원하는 목표를 갖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2월 26일 장쑤와의 1차전에서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홈이점을 누렸고, 두 팀 모두 시즌 첫 일전이었다. 약 두 달이 흘렀고, 변수는 있다. 장쑤는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서울전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울도 물러설 수 없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매주 2경기씩의 살인적인 일정에 숨통이 트인다. 부리람전은 연습경기처럼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백업 자원도 활용할 수 있다. 클래식에 집중할 수 있다. 서울은 부리람전 후인 5월 5일 전북과 빅매치를 치른다.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는 6만 관중을 수용한다.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풍부한 경험이 있다. 4만명 앞에서도 많은 경기를 했다. ACL에서도 충분한 경험이 있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간다면 오히려 많은 관중 앞에서 흥미를 갖고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세르비아 출신의 드라간 오쿠카 장쑤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그는 "모두가 현 상황을 잘 알 것이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내일은 꼭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1대5로 패했지만 스코어 만큼의 전력 차는 크지 않았다. 홈에서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내일 경기에 우리도 50% 찬스가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난징(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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