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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선수들, 프로의식을 높여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4-23 10:47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올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본격적인 승강제 도입과 함께 2부리그를 출범시켰다.

1부리그에서 내려온 상주 상무, 광주FC를 주축으로 경찰축구단, 부천FC, 안양FC 등 8개팀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발을 들였다. 2부리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첫번째 조건은 역시 경기력이다. 경기력이 뒷받침돼야 관중몰이를 위한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승강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도 2부리그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팀들의 경기력은 중요 체크포인트다.

상주 상무와 광주FC, 경찰축구단은 논외로 치자. 상주와 광주는 1부리그를 경험했고, 경찰축구단 역시 1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로 구성됐다. 제대로 된 프로밥을 먹은 선수들이다. 20일 상주와 경찰축구단의 군경더비는 K-리그 클래식 못지 않은 명품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들 3팀을 제외한 나머지 챌린지 팀들의 수준은 진짜 프로에 미치지 못한다.

과거 내셔널리그 관계자들은 "프로와 차이는 종이 한장이다. 외국인 선수만 있으면 프로와도 해볼만 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달랐다. 챌린지 팀들은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들을 모두 영입했지만 실질적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본적인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패스미스가 너무 많고, 트래핑 실수도 많았다. 순간순간 멋진 장면을 연출하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부족한 프로의식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팀들의 선수들은 여전히 아마추어적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악착같은 모습이 없었다. 약간의 몸싸움에도 나뒹굴기 일쑤고, 심판 판정에 항의도 많았다. 특히 집중력이 낮았다. 볼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한 모습이었다. 결국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동료들이 이어온 볼을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연결하는 집중력이다. 그 부분에서 챌린지는 아직까지 부족한 모습이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챌린지 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그의 고민은 지금도 진행형이었다. 조 감독은 "내셔널리그의 강호였던 우리나 안양(고양국민은행 흡수)가 부진한 이유는 프로의식의 부족때문이다. 반면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던 부천이 잘나가는 이유는 우선지명으로 좋은 대학선수들을 뽑은 이유도 있지만, 이 대학선수들이 이제 프로가 되서 무언가 해봐야 겠다는 프로의식이 다른 팀들보다 좋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축구라는게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이 없다. 어떤 경기던 공을 중심으로 수비와 공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은 아직까지 상황에 따라서 공에 대한 시선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프로라면 이런 실수를 하면 안된다.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집중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습관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의식은 프로선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오는 팬들에게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첫 걸음이지만, 프로이기에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선수들도, 챌린지도 나아가 K-리그 전체가 살수 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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