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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챔피언십,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 탄생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4-22 15:57 | 최종수정 2013-04-23 08:23


양용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통해 2013년의 문을 연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럽프로골프투어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2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다. 국내 개막전인 이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220만 5000유로(약 32억원)로 유럽투어에서도 손꼽히는 큰 대회라 국내 개막을 기다려왔던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는 그 동안 다섯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모두 외국인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8년 초대 챔피언은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었다. 2009년에는 태국의 통차이 짜이디, 2010년에는 마커스 프레이저(호주), 2011년에는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가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지난해에는 무명의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는 최초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브라더스'도 한국인 첫 우승을 위해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40)이다. 1회부터 매회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중 가장 높은 순이인 공동 15위를 기록했지만 메이저 챔프의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은 아니었다. 양용은은 "그동안 발렌타인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씁쓸하게 돌아갔다. 이번에는 나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상문(27)도 오랜만에 한국무대 나들이를 한다. 2010년 일본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인 김경태(27)도 한국인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이상희(21)를 비롯해 강경남(30) 김대섭(32) 등 KPGA 대상 포인트 상위 35명이 출전한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최진규(21)는 대회 예선인 '로드 투 더 발렌타인 2013'을 통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외국선수로는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7위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과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폴 로리(스코틀랜드), 2011년 신한동해 오픈 우승자인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이 출전, 한국 선수들과 우승컵을 향한 샷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남북간 긴장 관계로 인해 불참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의 장타자인 알바로 키로스(스페인)가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포기한데 이어 PGA 투어의 간판 스타인 더스틴 존슨과 2007년 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이상 미국)이 이번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더스틴 존슨과 잭 존슨이 최근 남북간의 긴장 고조를 우려해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는 "안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특별한 문제는 없다. 대회는 정상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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