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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 부천FC 1995는 K-리그 챌린지 최약체로 지목됐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부천은 5경기에서 3승1무1패(승점10)로 8개팀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경찰과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을 뿐이다. 강호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대1로 비겼다. 21일 안양과의 홈경기에서는 3대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일단 절박함이었다. 다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 선수였다. 잃을 것이 없었다. 다른 팀에 비해 기회도 더 많았다. 자신만 열심히 한다면 언제든지 주전으로도 등극할 수 있었다. 곽경근 부천 감독도 항상 선수들에게 "주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선수들의 꾸준한 연구정신도 큰 힘이다. 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프런트에게 그날 경기 테이프를 달라고 부탁한다. 부천에는 전문 비디오 분석관이 없다. 그저 구단 직원 중 한 명이 매 경기를 찍는다. 전문 분석관과는 다른 구도의 화면이지만 선수들은 함께 보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연구한다. 안양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임창균은 "매 경기마다 풀어야할 숙제가 생기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루지 않았음에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