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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김동섭 '초감각 힐킥골' 봤어?축구팬 난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18 09:27


사진 출처=tbs 화면 캡처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성남의 원톱' 김동섭이 17일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전북전 1골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MVP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김동섭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이 '초호화군단' 서울을 2대1로 꺾었다. 홈에서 꿈같은 2연승을 달렸다. 홈 연승은 2011년 9월25일 광주-10월8일 강원전 이후 1년반만에 처음이다.

특히 김동섭의 전반 8분 '클래스가 다른' 선제골에 축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경기 직후 각 축구게시판에는 '김동섭 감각적인 힐킥'이라는 타이틀의 동영상이 줄지어 올라왔다. 박진포의 택배 크로스를 받자마자 방향을 돌리지 않은 채 공을 뒤꿈치로 슬쩍 밀어넣는 묘기골을 선보였다. 빅리그에서나 볼 법한 호날두, 드록바의 힐킥골 못지 않은 아트골이었다. 팬들 역시 김동섭의 초감각골에 '할말을 잃었다' '베스트골, 인생골, 최고의 골이다' '베르바동섭'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섭은 서울전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2011년 광주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하위팀의 주포로서 매시즌 7골을 기록했다. 매년 최강 서울을 상대로 짜릿한 골맛을 봤다. 2011년 7월23일 서울전(1대4패, 원정), 2012년 7월1일 서울전(2대3패, 원정)에서 팀은 졌지만 김동섭은 어김없이 골을 밀어넣었다. 성남 이적후 첫 서울전에서 연속골과 함께 팀의 2연승을 이끌며 '서울킬러'로 맹활약했다. 이번엔 골 도 넣고 팀도 승리했다.

김동섭은 시크하다. 잘될 때나 안될 때나 표정변화가 많지 않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공격수로서의 장점이다. 2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후에도 슬쩍 웃음을 지었을 뿐이다. 환상 힐킥의 소감 역시 덤덤했다. "볼이 뒤쪽으로 와서, 뒷발로 골문으로만 넣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 득점에 성공한 것 같다." 5경기에서 침묵했던 '시크동섭'이 전북, 서울과의 2경기에서 3골을 밀어넣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리그 득점2위로 올라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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