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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전북)가 업그레이드됐다.
처음에는 좋지 않았다. 3월 30일 수원전에서 복귀했을 때 에닝요는 실망스러웠다. 빠른발을 이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위에서는 에닝요의 기량 저하를 걱정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4월 들어 에닝요는 펄펄 날았다. 3일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경기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골로 3대1 승리를 도왔다.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는 선제골을, 9일 ACL 우라와와의 홈경기에서도 멋진 로빙 슈팅골을 넣으며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14일 성남 원정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에닝요는 대구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치료하는 기간 동안에 뛰거나 걷는 운동을 하지 못했다. 웨이트 밖에 할 것이 없었다. 그 덕에 킥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많이 나갔지만 동시에 능력있는 선수들도 들어왔다. 시간이 갈수록 조직력이 좋아졌다. 이제는 K-리그 클래식과 ACL, FA컵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겠다. 최고의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펼친 싸이의 '시건방춤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에닝요는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춤이 너무 재미있었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오늘은 이기고 있던 상황이라 세리머니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