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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의 '최연소 토종 공격라인'이 마침내 터졌다. 심동운(23) 전현철(23) 이종호(21)가 날았다. 홈 팬들 앞에서 값진 시즌 첫승을 일궜다.
1992년생 이종호(21), 1990년생 전현철(23) 심동운(23) 등 리그 유일의 23세 이하 토종 공격라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달 10일 대구 원정에서 전현철의 '메시빙의' 첫골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심동운의 포항전 선제골, 지난 강원전 이종호의 동점골까지 세 선수 모두 5라운드까지 나란히 1골씩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소속팀, 대학에서 득점왕을 한번씩 경험해온 가능성 충만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무서울 것"이라던 하 감독의 믿음과 기대가 적중했다.
전반 21분 심동운의 프리킥골을 이끌어낸 것 역시 전현철-이종호의 적극적인 플레이였다. 전현철이 이종호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순간 다급해진 대전 미드필더 김태연이 발을 걸었다. 문전에서 프리킥이 선언됐다. 대전 수비수들이 촘촘하게 벽을 쌓았다. 키커로 나선 심동운의 킥은 대단히 영리했다. 벽 바깥쪽 빈공간을 기가 막히게 노려찼다. 심동운의 프리킥, 시즌 2호골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이종호-전현철의 콤비플레이가 또다시 빛났다. 골 찬스에서 문전으로 함께 쇄도하며 2대1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종호의 칼날 어시스트에 이은 전현철의 호쾌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쏙 빨려들었다.전현철이 관중석을 향해 하트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전반 42분 주앙파울로의 만회골이 터졌다.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원샷원킬'의 능력을 뽐냈다. 허범산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김병석이 헤딩으로 떨궈주자마자 주앙파울로가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찔러넣었다.
후반 대전의 반격이 거셌지만 전남 어린 선수들의 패기도 잦아들지 않았다. 심동운 이종호 전현철로 이어지는 패스라인은 위협적이었다.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종호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췄다.후반 18분 이슬찬의 크로스에 이은 심동운의 헤딩슛이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27분 전현철 대신 '공수 겸용' 최장신 코니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대전 역시 후반 24분 루시오 대신 정성훈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37분 이종호의 패스를 이어받은 심동운의 왼발 쐐기골까지 터졌다. 첫승을 확신한 노상래 수석코치가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공교롭게도 또다시 3대1 승리다. 전남은 최근 대전과의 홈 3경기 연속 3대1 스코어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9년 10월17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홈 6연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23세 이하 토종 공격수 '영플레이어'들이 전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희망을 쏘아올렸다. 심동운이 시즌 2-3호골, 전현철이 2호골을 기록했다. 이종호가 2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물론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시즌 첫승만큼 값진 수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