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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대원군의 고심, 경남전 필승카드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11 17:56 | 최종수정 2013-04-12 08:44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포항=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황선대원군의 고민이 깊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강행군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2013년 K-리그 클래식 5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클래식(3승2무)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1승3무) 등 총 9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인 포항은 경남을 잡고 지난 주 수원 삼성(4승1패·승점 12)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관건은 라인업 구성이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지난달 31일부터 10일 동안 4경기를 치렀다. 남은 22일 동안 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두 번의 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현대와의 굵직한 승부 등을 감안하면 템포조절이 필요한 시기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남은 포항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무패(1승4무)를 기록 중이다. 무게감은 포항에 비해 떨어지나, 끈끈함이 묻어난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등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두 경기서 연속 무승부에 그친 포항에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골 결정력 부재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미약한 흔들림이 감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수 고무열이 지난 주 인천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이번 경남전에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공격자원 하나가 아쉬운 마당에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 한 명이 빠진 채 라인업을 짜야 한다. 모든 부분을 감안하면 로테이션을 짜기가 생갭다 버거워 보인다.

지난 히로시마전까지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은 마무리 됐다. 황 감독 입장에선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할 때다. 히로시마전에서 주포 박성호와 측면 공격수 조찬호를 후반 막판까지 아낀 것은 경기 흐름 뿐만 아니라 향후 구상까지 어느 정도 작용을 한 조치라고 볼 만하다. 황 감독은 히로시마전을 마친 뒤 "상당히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실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상대에 따라 완급 조절을 하면서 스쿼드를 운용할 전망이다. 황 감독의 전반기 리그 목표는 5위 이내 입성이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흐름만 제대로 유지가 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현재와 같이 경기-컨디션에 따른 스쿼드를 구성하면서 신구조화를 적절히 이뤄나아가는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남전에는 체력을 비축한 박성호와 조찬호 박희철 신진호 김승대 등이 선발로 낙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구상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냉정함'을 강조했다. 주장 황진성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승세를 타다보니 선제골을 내줘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냉정함과 지혜만이 필요할 뿐이다. 황 감독이 창원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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