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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이 오갔다. 전북 관계자와 우라와 레즈 서포터즈간에 간헐적으로 몸싸움이 일어났다.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다행히 우려하던 물리적 충돌은 더이상 없었다.
전주에서 열리는 리턴 매치에서도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우라와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욱일승천기 반입 금지에 대한 공지를 띄었다. 전북 역시 경기장 곳곳에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인 슬로건과 모욕적 내용을 포함한 게시물 등 지참 금지, 위반시 퇴장'이라고 적힌 경고문을 걸어 뒀다.
출입구에는 경찰 병력과 경호원을 투입됐다. 우라와 팬 1000여명의 소지품을 검사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부 팬들은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입장을 한 우라와 서포터즈가 응원 금지 구역에 응원 플래카드를 걸고 경기장 내 스피커 등 시설물을 파손하면서 시작됐다. 전북 관계자와 경호원이 우라와 서포터즈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 우라와 서포터즈는 오히려 '전북이 먼저 신경전을 펼쳤다'면서 파손 행위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우라와 팬들의 입장이 30분간 금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우라와 구단 관계자가 나서서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했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몸을 밀치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34)도 장외전쟁에 가세했다. 이동국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태극기를 사진을 게재하며 '욱일기 논란으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4팀 모두 일본을 상대로 경기를 합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하면서 운동장마다 대형 태극기가 걸렸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글을 적었다. 이동국의 바람대로 태극기가 전주성에 물결쳤다. 또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동국의 사진이 관중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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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조의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과 0대0으로 비겼다. 수원은 일본 지바현 가시와 히타치 가시와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4차전 경기에서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반 20분 스테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면서 땅을 쳤다.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승점 3점(3무1패)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