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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천수 뒤통수 논쟁? 스타니까 겪는 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06 14:05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3 프로축구 대전과 인천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교체출전 한 인천 이천수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3.31.

"스타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과정 아니겠는가."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벌어진 '이천수 논란'에 쓴웃음을 지었다.

인천의 새 식구가 된 이천수는 지난달 31일 대전 시티즌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1381일 만의 복귀전을 앞두고 이천수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교체투입 이후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휘저으면서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엉뚱한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한대 맞았다. 고의적인 부분이라고 여겼다. 상대 수비수들이 내 성격을 알고 건드렸을 수도 있다"며 "예전이라면 성질을 냈을텐데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징계받고 삭발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분명했다.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천수의 의도와 달리 발언은 그대로 사후징계와 규정위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프로연맹은 "이천수의 발언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보다는 자신이 달라졌다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다. 이를 감안했다. 다만 심판 판정에 대해 일체 부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기에 구단을 통해 구두로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이천수는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감독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클래식 5라운드를 앞두고 "천수에 대해 예민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본인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네가 스타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포항전을 벤치에서 시작한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미세한 부분들만 좀 더 맞추면 된다. 당분간은 후반 조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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