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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험난한 3월이 예상됐다.
바람잘날 없는 프리시즌을 보냈다. 지난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에이스' 자일과 산토스는 각각 일본과 중국으로 떠났다. 새롭게 영입한 박기동과 지난시즌 원톱 역할을 충실히 해낸 서동현이 동시에 부상했다. 지난시즌 가능성을 보인 수비수 한용수도 쓰러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라냥, 이현진, 이 용,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윤빛가람이 수혈됐지만, 제주의 초반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 박경훈 감독 역시 "3월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올시즌 제주의 성적표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둘째는 공격루트의 다변화다. 지난시즌 제주는 서울, 전북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지만, 득점루트가 자일-산토스 콤비에 편중된 감이 있었다. 올시즌은 다르다.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변화무쌍한 미드필드를 앞세워 변화의 폭을 높이고 있다. 제주의 장점은 역시 송진형 윤빛가람 오승범 권순형 등이 포진한 미드필드다. 여기에 공격력이 뛰어난 안종훈과 힘이 좋은 양준아 등을 상황마다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기분 좋은 3월을 보낸 제주는 장밋빛 4월을 예고하고 있다. '특급조커' 마라냥이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부상 중인 박기동과 서동현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수비진도 홍정호가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송진형과 윤빛가람 더블 플레이메이커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 감독은 "3월을 무사히 넘겼다. 4월 부상중이던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면 킹방울뱀 축구의 진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