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 루니' 정대세가 4번 울었다. 한 번은 심판의 오심에, 다음은 동료였다. 마지막 2번은 자신의 실수때문에 눈물을 막지 못했다.
팀동료의 욕심도 정대세를 가로막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0-1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성공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정대세가 페널티킥 지점으로 갔다. 라돈치치가 질세라 볼을 들고 따라왔다. 자신이 차겠다는 의미였다. 정대세는 한참을 서 있더니 물러났다. 누가봐도 정대세가 양보해주는 상황이었다. 라돈치치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경기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컨디션에 따라 키커를 정한다. (라돈치치가 찬 것은)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고 했다.
후반 20분 이번에는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자신이 직접 나섰다. 너무 힘을 주었다. 볼은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후반 막판에도 다시 페널티킥 찬스가 왔다. 정대세가 키커로 나섰다. 이번에는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세는 "페널티킥 지점의 잔디가 좋지 않았다. 경기 전에 확인했지만 실수했다.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첫 골은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