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호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함부르크)이 상암벌을 함성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무승부로 고개를 숙일 뻔했던 최강희호는 천금같은 승점 3점을 얻으면서 안갯 속에 빠질 뻔 했던 브라질로 가는 길에서 중심을 잡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에게는 천금 같은 골이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터뜨리면서 프로 3년차에 명문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공간을 가리지 않는 골 결정력과 탁월한 스피드로 팀 내에서 팔방미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동안 A대표팀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골맛을 본 뒤 2년동안 득점이 없었다. 12번의 A매치에서 기록한 성적표는 단 1골이었다.
그러나 약 2년 만에 득점을 신고하면서 손흥민은 어깨에 얹어 놓았던 무거운 짐까지 덜었다. 그는 "그동안 A매치에서 골을 못넣어서 조급했는데 중요한 순간 골을 넣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파주NFC에서 훈련을 할때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었다. 이번 골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