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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지난해 6월 카타르 원정에선 4대1로 대승했다. 카타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역방어와 역습 공격으로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강희호의 최대 현안은 역시 그물망 수비를 뚫는 것이다. 탈출구는 있다.
측면에 밀집수비를 뚫을 해법이 있다. 촘촘하고 조밀조밀한 중앙을 뚫기는 쉽지 않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 패턴이 가장 효과적이다. 측면에서 활로를 뚫으면 수비라인이 분산된다. 자연스럽게 중앙에 공간이 생긴다. 열쇠는 부활한 이청용(볼턴)이 쥐고 있다.
이청용은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2011~2012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그 해 6월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우즈벡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0분에 교체됐다. 10월 이란전에서는 후반 24분 교체투입됐다. 2경기에서 76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대반전은 지난달 시작됐다. 크로아티아전이었다. 0대4로 대패했지만 제 몫을 했다. 소속팀에서 활약도 발군이다. 1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5연승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그는 최근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볼턴의 윤활유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이청용은 최강희호에서 몇 안되는 전문 윙어다. 측면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개인기와 스피드, 수비 가담이 뛰어나다. 주 포지션이 오른쪽이지만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청용이 한국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그의 발끝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