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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대1 인터뷰]④"독일 애들이 무시했을 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3-20 12:19 | 최종수정 2013-03-22 08:55

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대표팀의 훈련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말로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감독님들의 질문에 당황한 손흥민

마지막으로 K-리그 클래식의 현직 감독들이 손흥민에게 질문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질문을 날린 두 감독 모두 '최'씨 성을 가지고 있었다.

ㅡ언제 결혼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최진한 경남 감독·52·손흥민의 동북교 시절 감독)

결혼이요? 감독님께 '밉다'고 전해주세요. 이런 질문을 하셔서 당황스러워요. 땀이 '삐질삐질' 나네요.(막 웃더니) 농담입니다. 감독님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죠. 고등학교 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때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아직 결혼을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일단은 운동을 하다보면 좋은 분을 만날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제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ㅡ흥민아 독일에서 놀라운 적응력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 같아 기쁘구나. 분명 독일에서는 너는 외국인 선수 신분일텐데 팀원들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은 없었니.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니.(최용수 서울 감독·40)

감독님까지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시아에서 온 선수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더라고요. 유소년 때는 패스도 안해주고 볼 갖고 있으면 달려와서 몸을 툭 치고 가져가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배웠어요. 유소년 때는 말을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1군 올라갔을 때 유용했어요. 딱 올라갔을 때 '쟤는 뭐야'라는 무시가 담긴 시선이 있었어요. 그런데 독일어로 인사하니까 딱 달라지더라고요. 선수들이 잘 챙겨주고요. 같이 밥도 먹으러 많이 갔어요. 잘 감싸주고요. 말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대1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활짝 웃음지었다. 손흥민의 웃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유럽과 A대표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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