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HiFC는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가 연고지를 이전한 팀이다. 선수들의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팬들의 뇌리에서 축구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소 힘든 점이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영무 고양 감독은 "이젠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단체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양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구단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양은 안양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잠재웠다. 이 감독은 "중남미 전지훈련 9경기가 도움이 됐다. 전반 선수들이 위축되고 긴장해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난 뒤 '감동적인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윤동헌에 대해서는 "패싱이 좋고,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지능적인 선수다. 지난해까지 수비수로 활용했지만, 올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특히 팀 내 전문 키커다. 날카롭고 정확한 슈팅력을 가졌다. 임팩트가 좋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토털사커'를 주장한 이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보면 볼을 빼앗기면 2~3초 안에 압박해 다시 빼앗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축구를 할 생각이다. 그것이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다. 절대 물러서지 말고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진이 강한 압박을 해줄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스리톱이 위협적이지 못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드를 거쳐서 측면이나 중앙 돌파 이후 슈팅이 나오는 장면이 부족했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크로싱할 때 문전에서 예측된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데 선수가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