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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무 감독 "'단체 세리머니' 하지 않을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3-17 17:52


고양HiFC는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가 연고지를 이전한 팀이다. 선수들의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팬들의 뇌리에서 축구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소 힘든 점이 있다.

할레루야 선수들은 골을 넣은 뒤 단체로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 선수가 넣으면 나머지 선수들도 세리머니를 했다. 종교색을 배제하고 있는 '프로무대에서도 단체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까'란 논란이 일었다.

17일 정답이 공개됐다. 고양은 FC안양과의 2013년 K-리그 챌린지 개막전(1대1 무)에서 단체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윤동헌의 동점골이 들어가자 별다른 세리머니없이 선수들끼리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영무 고양 감독은 "이젠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단체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양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구단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양은 안양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잠재웠다. 이 감독은 "중남미 전지훈련 9경기가 도움이 됐다. 전반 선수들이 위축되고 긴장해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난 뒤 '감동적인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윤성우의 용병술이 잘 들어맞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후반 윤성후 교체가 잘 적중했다. 좋은 선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역전시키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원정에서 강한 안양을 맞아 비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윤동헌에 대해서는 "패싱이 좋고,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지능적인 선수다. 지난해까지 수비수로 활용했지만, 올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특히 팀 내 전문 키커다. 날카롭고 정확한 슈팅력을 가졌다. 임팩트가 좋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토털사커'를 주장한 이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보면 볼을 빼앗기면 2~3초 안에 압박해 다시 빼앗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축구를 할 생각이다. 그것이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다. 절대 물러서지 말고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진이 강한 압박을 해줄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스리톱이 위협적이지 못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드를 거쳐서 측면이나 중앙 돌파 이후 슈팅이 나오는 장면이 부족했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크로싱할 때 문전에서 예측된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데 선수가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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