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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3라운드, ACL 변수 있다?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14 16:57 | 최종수정 2013-03-15 08:37



절반인 7개팀이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과 수원은 두 경기를 모두 싹쓸이했다.

나머지 7개팀은 울상이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이상 저온'에 시달리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성남 감독, 윤성효 부산 감독, 당성증 대구 감독, 김인완 대전 감독의 신고식은 혹독하다. 첫 승의 길이 멀다. 머릿속에 해뜰날을 그리고 있지만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삼세판이라고 했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서막이다.

ACL 변수 있다, 없다

서울, 전북, 수원, 포항이 12일과 13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차전을 치렀다. 서울과 포항은 각각 태국과 우즈베키스탄 원정, 전북과 수원은 홈에서 일전을 가졌다. 공교롭게 4팀 모두 비겼다. 수원을 제외하고 서울, 전북, 포항은 클래식 3라운드에서 원정길에 오른다. ACL 변수는 있을까, 없을까. 리그 초반이라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지만, 컨디션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은 17일 부산, 전북은 16일 경남과 혈투를 치른다. 수원과 포항은 17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서울-부산전은 최용수 서울 감독과 지난해까지 수원을 이끈 윤성효 감독의 지략대결로 흥미를 끈다. 두 팀 모두 1무1패다. 부산은 일전을 하루 앞둔 16일 극약처방을 한다.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대학교수를 초빙, 심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윤 감독과의 일전에서 1승(1무5패)도 챙기지 못한 최 감독은 부산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어떻게 뚫을지가 관건이다.

전북은 경남에 유독 강했다. 최근 6연승이다. 하지만 ACL에서 출혈이 컸다. 중앙수비수 정인환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유환이 사후징계로 결장이 예상된다. 중앙수비에 균열이 있다. 경남은 시즌 첫 승의 상승세를 이변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17명의 명단 중 주전급 선수는 노병준 이명주 신진호 김대호 뿐이었다. 로테이션 카드였다. 귀국 하루 뒤 열리는 수원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포항은 수원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3경기에서 10득점-1실점이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수원도 포항전을 위해 자원을 아꼈다. 보스나 홍순학 최재수 정대세 등을 귀저우전에서 제외했다. 이들을 재수혈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이 서정원 감독의 복안이다.


첫 승 탈출구 찾을까

최다 3개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시도민구단은 물론 전력층이 두텁지 못한 몇몇 기업구단들도 안심할 수 없다. 부진의 늪이 길면 해법이 없다. 26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이 그룹A,B로 나뉘어진다.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 그룹A에 승선해야 한다.

유일하게 2전 전패로 승점이 0인 대전은 16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사생결단이다. 9일 서울을 3대2로 꺾은 상승세의 인천과 16일 대결하는 성남(1무1패)도 독이 올랐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단다. 나란히 1무1패인 강원과 대구는 16일 강릉에서 맞닥뜨린다. 패전의 멍에를 안은 팀은 치명적이다. 정신무장이 대단하다.

전남은 17일 울산과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최근 전남전 4연승이다. 전남은 일거에 자리를 되돌려 놓겠단다. 징크스를 깨며 홈에서 첫 승을 이룬다는 각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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