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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팀의 2연승을 이끈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진가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그 사이 박지성 자리엔 경쟁자인 아델 타랍이 뛰었고, 박지성은 해리 레드냅 감독 눈 밖에 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2경기 승리가 박지성 덕분이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7일 2대3으로 패한 웨스트브롬과의 7라운드 이후 박지성은 9경기에 출전해 3승6무를 거뒀다. 같은 기간 박지성이 뛰지 않은 22경기에서 QPR은 1승3무9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쯤 되면 박지성의 출전은 무패를 보증하는 전략이라고 해도 지나친 과장이 아니다.
실제 데이터 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통해 박지성의 공헌도는 입증이 된다. 그는 올시즌 공격력을 크게 줄인 대신 미드필드에서부터 자기 진영 깊숙한 부분까지 오가며 수비 비중을 높였다. 화려함은 없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로 실점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QPR은 토트넘과 0대0 무승부를 이뤄내는 등 빅클럽을 상대로 선전했다.
반면 박지성이 빠진 리버풀전(0대3 패), 스완지시티전(1대4 패), 사우스햄튼 2차전(1대3 패) 등에서는 대량 실점하며 무너진 사례가 있다.
QPR 관련 통계자료만 전문으로 다루는 트위터 'QPR 스태츠'는 "박지성 출전 9경기 무패"라는 멘션을 통해 박지성이 QPR의 진정한 수호신이란 점을 강조했다.
유럽의 축구전문 통계업체 '옵타'는 래드냅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1월28일 선절랜드전(0대0 무승부) 이후의 리그 성적만 따질 때 QPR은 20개 팀 중 10위라는 놀라운 자료를 전했다.
이 기간 래드냅 감독은 4승8무5패를 했고 이중 3승5무를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에서 올렸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을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성적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올 들어 확 바뀐 QPR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꺼져가던 잔류 불씨를 되살렸다. 그 중심에 박지성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래드냅 감독이 이같은 박지성의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미지수다.
지난 선덜랜드전 이후 래드냅 감독은 박지성이 중앙에 서서 경기를 잘 이끌어 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 결장한 타랍에 대해서도 "그가 빠진 건 단순히 그의 부상 때문"이라며 17일 애스턴 빌라전 타랍의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