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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원정 최용수 감독 "FC서울 축구 보여준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11 18:37



FC서울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각)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2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서울은 ACL 1차전에서 장쑤 순톈(중국)을 5대1로 꺾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2일 클래식 개막전에서 포항과 2대2로 비긴 후 9일 인천에는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모두 안방에서 벌어진 결과였다. 충격, 이변이었다. 반전이 필요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1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태국 축구의 발전된 시스템이나 경쟁력은 놀랍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다. 부리람은 신흥 강호로 두 번째 ACL 진출인데 공격, 수비 모두 잘 짜여진 팀이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좋은 팀"이라며 "상대도 우리도 승점을 따야하는 길목이다. 원정이라 힘든 부분 많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3연전을 치르고 첫 원정길이다. 우리 선수단에 이런 부분이 많이 축적됐다. 재작년 힘든 원정도 경험해 봤다. 태국 원정은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3경기를 통해서 잘 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 된 부분은 잘 보완해야 한다. 원정의 열광적인 응원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정상적인 우리 경기를 가동하느냐가 관건이다. 경험있는 우리 선수들이 많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서울의 축구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열대 기후에 대해서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무덥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여기와서 훈련을 해보니 그렇게 무서워할 정도로 높은 온도가 아니다. 경기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경계의 고삐는 놓지 않았다. 부리람에 대한 전력을 묻자 "작년보다 팀 전력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늘 태국의 빅4 안에 드는 강팀이다. 특히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도 뛰어나다. 태국의 축구가 그만큼 발전했다. 예전에는 아시아에서 강호가 아니었을 수 있지만 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 팀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전에서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터트린 박희성이 동석했다. 그는 "서울에서 신인선수가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시즌 초반 경기 출전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기회가 일찍 찾아와 데뷔골을 넣어서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서 그 부분이 아쉽다. 프로 입단해서 첫 ACL 원정에 참여하게 됐다. 새로운 경험이고 모든 게 처음이고 기대되고 설레고 정말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부리람의 앗타폰 ?克闊 감독은 "우리는 100%로 준비했다. 서울이랑 경기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전력을 다 하겠다. 서울은 공격적인 팀이다. 10번 데얀이 강하다. 우리는 조직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홈의 이점도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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