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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박주영(28·셀타비고)이 처한 상황이다.
A대표팀이 본선행에 성공하더라도 박주영이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스널 복귀라는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이 지난해 셀타비고와 한 계약은 1년 임대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아스널로 복귀해야 한다. 흔히 임대 선수에게 붙는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이 없다. 셀타비고가 박주영을 붙잡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주영 입장에선 좋든 싫든 계약이 남아 있는 원소속팀인 아스널로 돌아가야 한다. 박주영이 떠난 뒤 아스널의 경쟁 환경은 더욱 험난해졌다. 아스널의 '스페셜 원'이었던 로빈 판페르시가 맨유로 이적했으나,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산티아고 카솔라(스페인)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팀 부진과 맞물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주영이 돌아가도 설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박주영이라고 해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본선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다.
돌파구는 한 가지다. 제대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셀타비고와 아스널 모두 답을 찾기 힘들다면 '이적'이 돌파구가 될 수밖에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두 시즌간 출전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면서 가치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박주영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수다. K-리그 복귀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유럽 무대에서의 도전을 원하는 박주영이 수긍할 지는 미지수다. 박주영 측 관계자는 "당장은 올 시즌을 잘 마치는게 우선"이라면서도 "아스널에서도 답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움직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