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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도열했다. 지난해 챔피언 FC서울 선수들은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기쁨도 잠시, 서울은 3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신지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두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 2분만에 또 달아났다. 몰리나의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골로 연결했다. 포항의 뒷심은 무서웠다. 이명주가 후반 38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도자 꽃도 만개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첫 해에 K-리그를 제패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선 황 감독은 2010년 11월 부산에서 포항으로 말을 바꿔탔다. FA컵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감격이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7차례 맞닥뜨려 3승1무3패로 팽팽하다. 이날 무승부로 3승2무3패가 됐다.
두 감독은 한을 풀지 못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1.8군을 투입했다. 무차별 난타를 당하며 0대5로 대패했다. 복수에 실패했다.
황 감독은 서울 원정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서울 원정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8패)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