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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대의원들의 연임 촉구 서명에도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이 굵은 길을 걸었다. 일을 맡으면 똑 부러진다. 화통한 성격에 시원시원한 일 처리로 업무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아 왔다. '모래시계 검사'가 첫 훈장이었다.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하던 1993년에는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강단있게 수사, 제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씨 등 권력 실세를 구속 기소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정치 입문은 1996년이었다. 신한국당으로 서울 송파구갑에 출마.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6대부터는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탄생 후 집권여당 원내대표에 이어 당대표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당연직인 경남FC 구단주에 올라 축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홍 지사는 "축구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 낼 모레 육십이라 보는 것이 좋다. 차범근이 대학(고려대) 동기고, 선수중에는 신사답고 깔끔한 홍명보를 좋아했다. 11명이 함께 땀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며 웃었다. 그리고 "경남은 면적이 넓다보니 도민 결집이 더 절실하다. 축구를 통해 도민들을 결집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돌파력이 탁월해 '홍반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홍 지사의 '축구 행보'가 주목된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