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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은게 다행이었어요."
청소년대표 출신의 정석민은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2007년 오른쪽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며 지긋지긋한 부상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2008년 복귀를 노렸지만 같은 부위가 다시 한번 끊어졌다. 독일로 건너가 3차 수술을 한 끝에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부상 동안 명성은 사라졌다. 테스트 끝에 턱걸이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재활의 힘든 과정을 "2년 동안 재활하면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사치였다. '멀쩡하게 걸으면서 살아야겠다' 이 생각 하나로 버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다 추억이다"며 함께 웃었지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아픔이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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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