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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을 거듭하던 석현준(22·마리티무)이 포르투갈에서 비로소 빛을 보는 느낌이다.
마리티무는 반전의 무대가 됐다. 마리티무의 문제점은 공격진이다. 레오키시우 사미와 모레이라 아르투르, 다비드 시망 등 미드필드에서의 지원이 위력적이지만 피델리스와 아딜손, 다닐로 디아스 등 기존의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부족하다. 19경기에서 19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석현준 가세 후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석현준이 포르투갈 리그에 빠르게 적응 중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리그는 전통적으로 윙어의 천국이다. 루이스 피구(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나니(맨유) 등 세계적 측면 자원들을 꾸준히 배출해내고 있다. 측면 공격수가 좋다보니 당연히 최전방에는 기술보다는 힘과 높이가 좋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각광을 받는다. 과거 포르투갈 리그를 지배했던 마리오 자르데우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잭슨 마르티네스(포르투·20골), 알베르트 제 메용(빅토리아 세투발·13골), 오스카 카르도소(벤피카·13골) 등 장신공격수들이 포르투갈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석현준은 이적 후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가 찾아올때마다 극복하지 못했다. 리그와 궁합이 잘 맞는만큼 본인이 흔들리지 않고 축구에 집중한다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 성공하겠다던 석현준의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