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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 사이에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박성호(31)는 '박니'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세르비아 명문 FK파르티잔전에 이어 폴란드 1부리그 포곤전까지 2경기서 3골을 넣는 고감도 골감각을 뽐냈다.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모두 떠난데다 모기업 재정난에 연일 구단 살림살이가 힘들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지난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박성호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박성호는 외부의 우려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외국인 선수 덕을 많이 본 팀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리는 부분에 자칫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선수단이 지난해보다 결속된 것 같다"는 느낌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는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로 잡았다. 시즌 전 골잡이들이 내놓는 상투적인 목표가 아니다. "사실 지난해 창피했다. 포항 같이 2선 지원이 좋은 팀에서 (공격수가) 2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하지 못한 것은 말이 안된다. 올해는 적어도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는 해보고 싶다."
마지막 꿈은 태극마크를 손에 쥐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7월에 동아시아선수권도 있고, 여러 차례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 실력을 증명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축구인생 최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가 이동국(34) 김신욱(25) 같은 기라성 같은 공격수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더욱 노력해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언젠가 기회는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1년 간 무명이었던 박성호는 제2의 출발선상에 섰다. 그는 또 한 명의 늦깎이 스타로 발돋움 하기 위해 안탈리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안탈리아(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