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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부산 감독(51)의 변신은 무죄다. 윤 감독은 '경상도 사나이'다. 지난 2년간 수원 감독 시절 '무뚝뚝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4일 태국 촌부리의 촌 인터 호텔에서 만난 윤 감독은 "경상도 사나이라 큰 것만 생각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속마음은 안 그런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윤 감독은 지난해 수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기대심리가 높은 수원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경질 됐다. 윤 감독은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지난해가 지도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지옥과 천당을 많이 오갔다. 잘했을 경우 당연하게 생각하고, 못했을 때는 질타를 받았다. 지도자로서 나 자신을 깨우쳤던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딸과 아들의 믿음은 윤 감독의 상처를 아물게 한 '반창고' 역할을 했다. 윤 감독은 "딸과 아들이 내가 수원에서 많은 소리를 들으니깐 '부산에선 더 잘 할 것'이라며 믿음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딸도 '아빠 뒤엔 내가 있어. 힘내'라는 문자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의 '자율 리더십'으로 부산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윤 감독은 이 좋은 분위기가 분명 선수들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원 감독 시절) 선수들을 많이 믿었었다.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며 맡겼다. 그런데 '독'이 됐다. 이젠 세심하게 신경써줘야 한다고 느꼈다. '표현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분위기에 선수들이 만족하고 있다. 깨지 않으려고 한다. 풀어질 때는 주장 박용호가 나서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다"고 했다.
촌부리(태국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