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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가치를 올려주고 싶어요. 저와 함께 있는 기간동안 클래스를 높여주고 싶은게 제 목표에요."
김선규는 2010년 경남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김병지에 밀려 단 한경기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이적한 대전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35경기에 나서며 확실한 넘버1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처음엔 최은성을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욕도 많이 먹었다. 특히 소극적 성격탓에 '인사 안한다'며 팬들의 원성도 샀다. 김선규는 "그때는 못하면 죽는거도 잘해야 본전이었다. 다행히 초반을 잘 넘기니까 일사천리로 풀렸다"고 했다. 26세에 불과한 김선규는 어느덧 대전 골문의 최선참이 됐다. 그는 "아직 나이도 어린데 후배들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나도 잘해야 후배도 잘할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김선규는 지난해 스플릿시스템을 거치며 한결 성숙해졌다고 했다. 그는 "시즌 후반으로 가니까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더라. 특히 골을 먹는 입장에 있다보니 내가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김선규는 올시즌에는 약점으로 지적된 소극적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연습장에서부터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말을 크게하면 호흡이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수비진에게 말하는 것을 꺼렸다. 그런데 팀이 더 좋아지려면 내가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했다.
구마모토(일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